세 가족과 반려견을 위한 공간, 돈암현대아파트 21py 홈스타일링
이 집은 부부와 아이, 그리고 반려견이 함께하는 첫 보금자리였습니다. 기본적인 공간 마감은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으나, 수납장 등 붙박이 가구가 전혀 없는 상태였고 주방은 협소하여 구조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고객님은 가족의 생활방식에 꼭 맞는 집으로 개선하고자 홈리에종에 의뢰를 주셨습니다. 고객님은 특정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원하기보다, 가족이 편히 생활할 수 있는 따뜻하고 아늑한 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러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끝에, 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집 다운 따뜻함과 아늑함이 느껴졌다고 미팅 때 저를 선택한 이유를 말씀해 주셔서 저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항상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진행했습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이 바로 보이는 구조였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거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파티션 역할과 수납 기능을 동시에 하는 맞춤형 붙박이장을 제작하였습니다. 현관 쪽에서 보이는 부분에는 오픈 수납공간과 자잘한 물건을 위한 서랍을 두었고, 상·하부에는 충분한 수납을 확보하여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거실은 시공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준 공간이었습니다. 공사 중 벽체가 콘크리트 구조임을 확인해 천장 조명 추가가 불가능했는데, 고객님은 거실에 설치할 실링팬을 이미 구매하신 상황이였습니다. 며칠 간의 고민 끝에 양쪽 벽에 벽등을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벽 등을 검색하며 공간에 어울리면서도 조도가 충분한 제품을 찾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조명 자리는 실링팬으로 활용하면서도 밝고 만족스러운 거실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식탁 옆 수납장은 고객님의 요청을 반영해 반려견을 위한 맞춤 가구로 제작했습니다. 상부는 수납장, 중앙은 오픈 선반, 하부는 아치형 출입구로 구성했으며, 현재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아이도 가장 좋아하는 아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저층 세대 특성상 사생활 보호와 채광을 동시에 고려해야 했습니다. 이에 전체 창문에 탑다운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카푸치노 색상을 원하셨지만, 공간 전체가 화이트톤인 점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화이트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추천드렸습니다. 시공 후 베란다까지 집의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가 연결감있게 이어지는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기존 주방은 1자 구조로, 싱크대와 인덕션만으로 조리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맞은편 벽면에 추가 집기를 제작해11자 구조 주방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상부는 수납장을 설치하고, 하부는 기존과 동일한 마감의 상판과 하부장을 맞추어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상부장 아래에는 우드톤 오픈 선반을 두어 포인트를 주었으며, 복도에서 주방으로 들어서는 부분에는 간살 파티션을 설치해 냉장고를 가리면서도 시각적 답답함을 줄였습니다. 돌이 지난 아이를 위해 방 두 개를 사용했습니다. 주방과 가까운 방에는 기존 범퍼침대만 두고 다른 가구를 두지 않아, 향후 용도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다른 방은 놀이방으로, 중앙의 블랙 컬러 장난감 수납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아이 옷장과 서랍장,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여 아이의 생활에 맞춘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안방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구성하여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좁아 보이지 않도록 벽과 일체감을 주는 붙박이장을 제안했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주로 서서 화장하시는 고객님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별도의 화장대를 두지 않고, 적절한 높이의 서랍장을 화장대로 겸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아무래도 구축이다 보니 시공 과정에서 구조적인 문제로 변수가 생겨 어려움도 있었지만, 고객님이 희망하는 집을 어떻게든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일념으로 현장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시공 소장님과 머리를 맞대어 논의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고객님께서도 적극적이고 정확하게 피드백을 주시고, 다양한 의견 내주셔서 함께 따뜻한 세가족과 반려견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홈리에종의 포트폴리오 중, 이정민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집다운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정민 디자이너를 선택하게 되었고, 역시나 제 기대대로 따뜻한 집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특히나 시공 과정에서 천장조명 공사를 할 수 없는 콘크리트 구조임을 알게 되었을 때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주셔서, 결국에는 천장조명 대신 벽조명을 설치함으로써 조도도 맞추면서 원했던 실링팬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희집 거실이 이 동네에서 제일 예쁜 거실일거라 자부합니다. 아이와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될 저희의 첫 집을 예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이 집에서 지낼 사계절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