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해주세요, 아파트 아파트명 34py 홈스타일링
미술학과 교수인 아내와 건설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남편이 생활하는 공간이에요. 두 분은 바쁜 일정과 잦은 출장으로 평소 자택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잘 꾸린 공간에서 휴식하고 꿈을 꾸는 경험이 더욱 소중하다고 하셨어요. 갤러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아내분은 소장해 두었던 그림과 소품을 계절에 따라 충분히 전시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 같은 깨끗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생활이 편리한 동선과 넉넉한 수납으로 주거 공간이 아닌 스튜디오처럼 연출할 필요가 있었어요. 가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용 공간과 다이닝 공간의 면적은 늘리고, 정형화된 주거 공간의 일반적인 문법을 탈피한 유니크한 공간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기존 현관 신발장은 톤을 변경하는 것으로 가성비를 챙기면서 , 활용도가 적었던 팬트리는 확장하여 벤치 겸 신발장을 제작하여 많은 의류와 슈즈를 수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니멀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화려한 결을 가진 대리석 바닥은 철거하고 900X900사이즈의 대형 타일을 시공하면서 벤치를 같이 마감해 주어 관리가 용이합니다. 타일 컬러는 아내분과 쇼룸에서 같이 골랐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웜톤과 쿨톤을 넘나드는 오묘한 톤이 매력입니다. 복도 클로젯 현관 중문을 지나 복도에 마련되어 있던 작은 팬트리 공간도 철거하여 워크인 클로젯을 만들어주었어요. 이 공간은 아내분의 요청으로 특별히 의류관리 기기를 둘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기를 매립하면서 만든 수납장에는 자주 입는 간단한 외출복과 손가방, 에코백 등도 같이 보관할 수 있습니다. 외출 후 의류에 밴 냄새를 소독하고 먼지를 털 수 있어 위생적이고, 빠르게 간단한 외출이 가능하도록 효율성을 더한 곳입니다. 별도의 행거를 두지 않고도 방문한 게스트의 외투를 수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폴딩 도어를 닫으면 감쪽같이 모든 수납용품들을 가릴 수 있어, 정리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도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합니다. 상담시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보았을 때 방의 개수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면적이 가장 작은 방을 과감하게 확장하여 거실의 면적을 키우고 개방감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확장된 거실에 데이 베드와 라운지 체어로 응접실 공간을 꾸미고, 나머지 많은 부분을 다이닝 공간에 할애했습니다. 데이베드는 부클소재감이 있는 무니토 제품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등받이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케인 원목 체어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화이트한 벽과 간결한 라인의 공간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을 중화해 주었습니다. 기존 거실을 오롯이 다이닝 룸으로 꾸리고, 테이블 뒤에는 넉넉한 수납장을 제작하여 수집한 그릇과 소품, 생필품 등을 둘 수 있습니다. 수납장 왼쪽의 침실로 통하는 문은 조금 더 간결하게 보였으면 하여 히든 도어로 변경하고 손잡이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2.4M의 블랙 애쉬 테이블은 때에 따라 워킹 스테이션이 되기도 하고 파티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블랙 화이트로 꾸민 공간이 단조롭거나 상업적이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채도가 높은 컬러감의 소품들과 액자로 눈이 즐거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디귿자 형태의 주방을 철거하고 완전히 새롭게 꾸린 주방입니다. 본래의 주방은 그대로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았지만 요리와 플레이팅을 좋아하는 고객님의 니즈를 충족하기엔 아쉬움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일자로 쭉 뻗은 아일랜드를 만들어주고, 오븐과 로봇 청소기, 각종 큰 접시 등을 모두 수납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팔맥 후드를 설치해 작은 주방 창으로 인한 환기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원목이나 스톤 재질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대신, 깨끗한 하얀 박스 형태로 매스감을 강조해 주어 주방 소품들이 강조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조 변경을 한 후, 주방 좌측 코너 바닥부터 천정까지 스테인레스 무지주 선반을 매립해 데코 공간으로 꾸며주었어요. 지내는 공간, 어디든 달처럼 큰 조명을 하나쯤 두는 로망이 있어요.” 아내분의 이 한마디로 시작해 완성한 포근한 침실입니다. 침대 헤드를 호텔식으로 꾸미거나 장식을 많이 하는 대신, 벽지 컬러를 바꾸고 조명 계획만 새로이 하여 시공에는 많은 힘을 뺀 공간입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바닥재를 교체하지 않고 기존 우드톤 마루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그 덕분에 쇼룸 같은 공용 공간과 다른 무드로 온기가 느껴집니다. HAY의 큰 종이조명을 설치하면서, 침대는 헤드가 없는 제품으로 선택해 미니멀합니다. 드레스룸 수납이 잘 된 편이라서, 답답한 수납 가구를 두는 대신 블랙 컬러의 케인 콘솔을 두었습니다. 콘솔 위 오브제는 아내분의 소장품입니다. 서재는 남편분이 사용하는 곳으로 소장하고 계신 원목 책상과 책장을 활용해 스타일링 했습니다. 침실과 마찬가지로 벽지 컬러를 밝게 바꾸고 조명 계획만 새로이 하는 것으로 간단한 시공만을 더했습니다. 가구 배치에 맞는 조명 재배치 만으로도 몰라보게 무드가 바뀝니다. 서재를 구성할 때에는 벽을 바라보지 않도록 책상을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감각이 좋은 고객님을 만나, 과감한 동선 계획과 디자인 설계를 무한하게 해볼 수 있었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오로지 “우리 가족”에 초점을 맞춘 부부의 집은 정형화된 아파트 공간임에도 “부부의 개성”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대형 원목 다이닝 테이블을 엘리베이터로 옮기느라 여러 번 시도 끝에 해내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보다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블랙 원목으로 제작한 손잡이, 주방의 선반 등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에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응원해주신 멋진 두 분께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